예천백합교회,칼갈이 봉사로 주민 불편 ‘싹둑’“헌 칼 주고 반짝반짝 빛나는 새 칼 받았네!”
-백합봉사단,무료 칼갈이,방역 봉사활동-
[채석일 기자]20일 예천읍 우계리 마을회관앞에는 여름 장마로 인해 굿은 날씨에도 동네 어르신들로 북적였다.이날 예천백합교회(김경환 목사.우계리 소재) 백합봉사단(단장 김경환)이 온다는 소식에 마을 주민들이 칼과 가위, 낫 꾸러미를 갖고 찾아온 것이다.
봉사단은 칼갈이 기계를 익숙하게 설치하고, 주민들이 가져온 칼을 바구니에 담아 번호표를 붙이며 접수한 후 바구니에 담았다. 시작한 지 몇분 지나지 않았지만 칼을 담은 바구니가 층층이 쌓여갔다. 녹슬고 날이 무뎌진 칼날은 거친 연마석에 닿자 날카로워지고, 고운 연마석을 거치니 매끄러운 칼로 다시 태어났다.
30여분간 정성스러운 작업을 마친 칼에 종이를 갖다 대니 ‘스윽’ 소리를 내며 잘려나갔다.
또한 어르신 가정의 모기,파리등 해충 소멸을 위한 연막 방역 연기가 경로당 주변과 가정에 퍼지며 온 동네 소독까지하니 어르신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마을주민 A씨(78세.여.광대원길)는 “봉사단이 온다는 이장님의 방송 소리에 부엌 곳곳에 있는 칼을 찾은 뒤 들고 방문했다”며 “칼 한번 갈려면 시장까지 나가야 하고 비용도 드는데, 이렇게 봉사단이 마을까지 찾아와 무료로 갈아주니 정말 고맙다.더구나 집안 소독까지...”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칼갈이 봉사는 예천백합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한 의미 있는 활동이 무엇인지 고민하다 칼갈이/방역 봉사단(백합봉사단)을 만들어 그 첫 발걸음으로 시작됐다. 동네 어르신들이 무딘 칼과 가위, 낫등으로 불편을 호소할 뿐 아니라 사고 위험까지 크다는 판단에서다.
교회는 칼갈이 봉사단을 조직한 후 대전 나비섬교회 칼갈이 봉사 현장을 찾아 기계 고르는 방법과 칼 가는 법을 배우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날 칼갈이 봉사단 소식을 방송으로 알려준 이석호 우계리장은 “농촌이 고령화되다 보니 어르신들의 불편함이 많은데 그 중에서 가장 필요로 했던 것을 해결해준 백합교회 봉사단과 목사님께 정말 감사하다.앞으로도 계속해서 해줬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김경환 목사(봉사단장.백합교회)는 “새것같이 매끈하게 잘 갈린 칼을 본 어르신이 만족하면서 미소를 지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우리 교회는 지역민들을 위해 꾸준히 봉사할 것이며 하나님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 사랑을 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예천기독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리자 기자 다른기사보기